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알 듯 말 듯한 관계로 이어져 왔던 3년 한 마디로 정의 내려보라 요구한다면 꽤 오래 고민하다 내놓아지는 답 우리는 오랜 습관이지…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그래서 몸에 뿌리내려 버린 3년의 습관이지
진짜 지긋지긋한 여자애 이해할 수도 이해받을 수도 없는 불쾌한 여자애 너 같은 거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정말이지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는데 근데 근데 도대체 왜 나는 네 앞에서 또 이렇게 몸을 낮추고 붉어진 내 뺨보다 하얀 네 발을 걱정하고
촌스러운 구석이 있는 낭만 소년 21세기 도시의 배설물과 섞여 더는 순수하지 않은 비를 구태여 맞곤 하는 아주 멍청하고 사랑스러운 그 남자애 너를 위해 나는 흐린 날에도 외투와 우산을 챙기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
왜냐고? 아날로그의 사랑은 지워지지 않거든!
yunicorn